가끔일기

오랜만에 종합건강검진 여의도 KMI

정말 오랜만에 종검을 받는다. 종합건강검진!주기적으로 종합건강검진을 해야하는 나이가 되기도 한 것 같다. 아플 것 같은 걱정이 가끔 들 때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어린데.. 아이가 60살 될 때까지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서 그런가, 가끔은 괜히 막막할 때도 있다. 그냥 기록용으로 남겨 놓는다.2023년 8월 말, 위/대장 내시경 제외한 종합건강검진 받았음!건강검진센터 직원들은 무심했으나, 친절했고, 신속했다. 매우 칭찬함. 돌아올 때는 차를 가지고 왔더니, 세상 편했다는 기록.갈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오랜만이라 어리버리했다는 기록.. 올 때는 내시경을 하진 않았지만, 식사 쿠폰을 받았다. 3가지 중 선택할 수 있었는데 귀찮고 기운 딸려서, 1층에 있는 샌드위치 집을 갔는데, 샌드..

다시 아산 병원.

오늘은 5월 8일 어버이날이다. 안타깝게도 엄마는 오늘 첫 항암을 받는 예정일이다. 왜 확정일이 아니고 예정일이냐 하면, 피검사와 기타 다른 검사 결과가 양호하면, 입원실을 예약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양호하더라도, 입원실이 꽉 차 있다면 입원를 못하고 대기를 해야 하는데, 대기를 걸어놓으면 환자(고객)에게 연락를 준다고 했다. 그런데 대기를 걸어놓아도, 쉽지 않고, 기다리고 있으면 연기하라는 연락이 오는 그런 시스템. 만약, 계속 병실 자리를 못 잡아, 항암 전 검사를 한지 일주일이 넘어가면, 다시 검사를 해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예정일이었다. 확정일이 아니고.. 힘이 들어 오랫동안 대기할 수 없는 엄마를 다시 돌려보내고, 나 혼자 병원에 남았다. 어차피 여기까지 온 김에, 수시로 창구에서 빈자..

아빠의 구형 노트북

오늘은 아빠의 구형 노트북을 찾아내어 다시 세팅하고 있다. 아이가 요즘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컴퓨터 수업을 듣고 있는데, 컴퓨터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무엇을 해보고 싶냐 물어보니, 인터넷에서 검색한 그림으로 바탕화면을 바꾸는 수업을 들었는데, 그런 것들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나는 컴퓨터로 일하는 직업이라 집에 컴퓨터가 많은데(?), 고장이 나면 백업을 안하는 상황이라 참 난감한 일이기도 해서, 아이에게 만지지 못하게 했더니, 그것도 그동안 참 미안한 일이었던 터라, 나는 집에 놀고 있는 구형 노트북을 아이에게 주기로 했다. 구형 노트북에는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설치되어 있었고, 그동안 관심이 없어 몰랐었는데, 이 인터넷창은 서비스가 종료된 상태였다. 어차피 보안이 필요한 작업들을 할 게 아니라서, 그냥..

아산 병원.8

어쩌다보니 아산 병원.8 까지 쓰게 되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그냥 시간을 보냈다. 엄마는 수술한 일부분의 실을 빼 내었고, 배액 주머니(피주머니) 한쪽을 제거했다. 오늘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하루가 다 지나서, 그냥 잊어버리기로 했다. 어제, 사실은 조직검사 결과를 들었다. 주치의 선생님 부재중이라 다른 의사가 와서 알려줄 줄은 생각도 못했다. 결과가 좋진 않았다. 초기라고 들었는데, 초기가 아니었다. 오늘은 주말이라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어제 오셨던 다른 의사 선생님이 내일이 퇴원이라고 말해주고 가셨다. 어제 미처 물어보지 못했던 디테일한 부분을 물어봤는데, 더 좋지 않았다.. 입원이 연장된 대신, 1주 뒤에 들어도 될 결과를 더 일찍 듣게 됨으로, 엄마는 우울감에 빠졌다..

아산 병원.7

오늘은 퇴원 준비를 하느라 바쁠 줄 알았는데, 다시 또 노트북을 켜게 되었다. 퇴원이 취소가 되었다. 아~ 정말 이런 경우가 있구나? 입원 전에 퇴원 취소가 될 수가 있기 때문에, 입원 취소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진짜였다. 여기는 아산 병원. 큰 병원. 정말 커서, 외래 진료가 없는 주말에도 사람이 정말 많다. 아이에게 오늘은 집에 간다고 얘기해 놨는데, 망했다. 나는 금요일에 집에서 나왔다. 일요일에 가겠다고 했었는데, 오늘은 벌써 금요일이다.🥲 잘 참고 기다려준 우리 아이에게 무한 칭찬을, 어제 아이 친구 엄마가 해 주었다고 했다. 너무나 감사한 분이다. 도서관도 데리고 가주고, 학교 끝나고 놀리다가 학원도 보내주고.😭 어떻게 갚아야하나? 이제 막 학교에 입학한 아이, 집에서 혼자 있..

아산 병원.6

간밤의 심각한 구토를 뒤로 하고, 엄마는 푹 잤고, (비록 1시간에 1번씩 깨서 화장실에 가긴 했지만;) 꽤나 무난하게 밤을 보냈다. 아침에는 속이 괜찮아졌는지 잘 깼고, 아침 6:30분부터 운동을 하겠다고 그랬다. 나는 너무나도 졸린데.. 잠깐 꼼지락 운동을 하다가 의사 선생님 회진하시는 걸 보고 그냥 지나갈까 싶어서 우리는 그냥 입원실로 들어왔다. 들어와서 기다리고 있었더니,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 들어오셨다. 입원해 있는 동안 주치의 선생님은 2번 정도 본 것 같다. 담당의 선생님은 거의 매일 본다. 담당의 선생님이 아침에 일찍 오시기 때문에, 오셔서 물어볼 거 물어보고 나면, 나중에 주치의 선생님이 오시면 딱히 물어 볼게 없어서 안묻게 되는... 뭐 그랬다. 어제 확인했을 때, 아침이 금식인 줄 알..

아산 병원.5

어제 밤은 조금은 힘든 밤이었다. 엄마는 22:20분에 갑자기 잠들었고, 평소 잠을 제대로 주무시질 못하길래 나는 깨우지 않고 곤히 자게 두었는데, 한 시간을 아주 잘 자고 일어나서, 일어나자마자 속이 불편하다고 하는 거다. 교대 간호사님이 돌아보러 와주셨을 때, 엄마는 속이 안 좋다고 그랬고, 간호 선생님은 복대가 너무 위로 올라와서 그런거니 수시로 조정을 해주라 해서, 그게 원인이었나? 싶어, 이제 원인이 해결되었으니 잘 자겠지 하고 엄마는 다시 자려고 누웠는데, 여전히 속이 좋지가 않았었나 보다. 잠이 든 줄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었고, 12:30분에 통증을 느낀다며 나를 깨웠다. 진통제를 놔 달라고.. 그래서 간호사 선생님께 요청하였고, 간호사 선생님은 걷기 운동을 조금 하다가 자는 걸 권유했고,..

아산 병원.4

엄마의 무기력감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암같은 존재라고 누군가에게 말한다면 그건 욕이고, 그 욕은 정말 나쁜 욕인 것 같다. 암이라는 건, 진짜 무서운 거니까. 몇년 전 우리 가족 중 처음으로 아빠가 아팠을 때, 아빠가 해결할 수 없는, 그 아픔의 진단명이 약도 없는 희귀병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게 평생 열심히 일하고, 이제 연금받아서 편히 쉴 수 있을 때, 딱 그 나이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병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정말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차라리, 약이라도 있는 병에 걸렸으면 어떻겠나 싶었다. 몇 개월 후, 엄마가 암 진단을 받았다. 어쩌면 둘이 같이 아프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암은 약은 있다. 약은 있는데, 완치율이 높지가 않은 병이지 않은가. 차라리, 약이라도 있는 병에 걸렸으..

아산 병원.3

매일 바쁘게 생활하다가, 병원 보호자 침대를 의자로 만들어 앉아있자니, 정말이지 일도 하기 싫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나의 오래된 메모장인 블로그에 매일매일 들어와서 일기를 남기고 있다. 오늘은 엄마도 푹 잤고, 나도 푹 잤고. 그랬는데, 엄마가 일어나자마자 살 것 같다고 해서 시작부터 기분이 좋았다. 이제 기운이 나는지 옆 침대 사람들이 계신 것도 의식을 하는 것 같다. (여기는 2인실) 오전 9시 경 의사선생님이 회진하면서, 오늘 엑스레이 결과를 봐서 금식을 해제하고 죽을 줄 수도 있다는 말에, 엄마가 웃는 모습을 보았다.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T.T 우리 엄마는 평소에도 많이 먹지도 않아, 뼈에 살만 붙어 있는 느낌으로 살았는데, 어제는 물만 300ml, 오늘은 물 500ml ..

아산 병원.2

아산 병원에는 베즐리라는 카페가 있다. 1층에 2곳, 지하1층에 3곳 정도 있는 것 같은데, 확실치는 않다. 처음 아산병원을 다니던 때엔 1층에 1곳, 지하 1층에 1곳 뿐인 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 지하에 2곳이 더 있더라. 신관 1층은 주말엔 문을 닫아서 자주 이용하진 않았었다. 베즐리 카페에는 사람이 항상 많다. 아산병원에는 눈에 확 띄는 카페가 베즐리 밖에 없으니까. 오늘은 이모2가 오신다고 해서, 미리 검색해 보았던 베즐리에서 ABC 해독 쥬스를 테이크아웃으로 사서 드렸다. 가실 때 이모2부랑 드시라고. 검색해보니 베즐리 쥬스를 많이들 사 먹는것 같았다. 생과일로 갈아주니까, 커피 먹기 싫은 사람들에게 대체 음료로 인기가 많은 듯 했다. 가격은 6,500원;; 이모2가 오셨다. 이모2가 블루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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