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일기

아산 병원.5

2023.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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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은 조금은 힘든 밤이었다.

엄마는 22:20분에 갑자기 잠들었고, 평소 잠을 제대로 주무시질 못하길래 나는 깨우지 않고 곤히 자게 두었는데,

한 시간을 아주 잘 자고 일어나서, 일어나자마자 속이 불편하다고 하는 거다.

교대 간호사님이 돌아보러 와주셨을 때, 엄마는 속이 안 좋다고 그랬고, 간호 선생님은 복대가 너무 위로 올라와서 그런거니 수시로 조정을 해주라 해서, 그게 원인이었나? 싶어, 이제 원인이 해결되었으니 잘 자겠지 하고 엄마는 다시 자려고 누웠는데,

여전히 속이 좋지가 않았었나 보다.

잠이 든 줄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었고, 12:30분에 통증을 느낀다며 나를 깨웠다.

진통제를 놔 달라고..

그래서 간호사 선생님께 요청하였고, 간호사 선생님은 걷기 운동을 조금 하다가 자는 걸 권유했고, 우린 다시 나갔다.

그리고 엄마의 구토, 위산 역류. 많이도 하더라. 먹은 게 물 밖에 없었는데..

 

 

 

그리고 다시 수면... 나는 다시 잠들었다. 소리가 나면 깨야겠다고 생각하고 잠들었다.

새벽 4시 쯤, 엄마가 나를 깨웠다. 화장실에 같이 같이 가자고.

어지러워서 혼자 가기는 좀 힘들 것 같다고.

수면제를 복용하고 잤는데, 한참을 설치다가 잠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 수면.. 그리고 아침까지 화장실 2번 정도 더 다녀왔지만, 엄마는 그런대로 잘 잤다.

아침 일찍 엑스레이 찍으러 이송 직원이 오기 전까지..

 

 

 

여기 아산 병원은, 다른 병원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송 직원이 여기저기 검사실로 데려다 준다. 입원 환자를 위해.

침대 채로 옮겨가기도 하고, 휠체어에 앉아서 가기도 한다.

침대 채로 옮겨질 때, 엄마는 마스크를 쓴 채라서 그나마 낫다고 했다.

지나가면서 외래 환자들이 자꾸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까, 누워있을 때 사람들이 보고 지나가는 게 좀 불편하긴 할 것 같다.

너무 아플 때는, 침대 채로 옮겨지는 게 편하긴 하다.

엄마가 화장실에 가고 싶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이송 직원이 먼저 간 뒤에 쫓아가 보았다.

역시나 엄마는 화장실에 가고 싶었고, 해서 내가 대신 데리고 다녀왔다. 번호는 조금 밀렸지만, 마음이 급한 것 보단 낫지.

쫓아가서 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게 해주어 다행이었다.

이송 직원 분은 이렇게 엑스레이실 앞에 환자들을 줄 세워놓고, 엑스레이를 찍고 나오면, 다시 다른 쪽에 줄을 세워놓고, 순서대로 병실로 데리고 가준다.

보호자가 데리고 다니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엑스레이실 앞에 도달할 수 있으나, 올 때는 이송 직원이 올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은 존재한다.

 

 

 

낙상주의 환자의 보호자.

나는 낙상주의 환자의 보호자이다. 처음에는 혼자서 잘 걸을 수 있어서, 옆에 따라다니기만 했다.

엄마가 독립적으로 행동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엄마는 진짜 낙상주의 환자가 되었다. 어지럽다고 했다.

나 없을 때 움직이지 말라고 얘기했다. 제발 ..ㅎㅎ

나도 불안하고, 간호사 선생님들도 불안해 하시는 게 눈에 보인다.

그리고 언제인지 모르겠는데, 공식적으로 분류되었는지 낙상 고위험 스티커도 붙여졌다....

 

 

 

저녁은 푸드코트에서 소고기해장국으로 해결했다.

흠, 제 점수는요?...

내일은 안 먹겠음.

 

 

 

아산 병원 어플을 보니까, 식단을 확인하는 메뉴가 있었다.

전에는 내 핸드폰에도 엄마의 정보로 아산병원 로그인이 되어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본인인증을 하라고 해서 확인하지 못하다가, 오늘 엄마 휴대폰으로 피검사 목록 등을 확인하다가 알게 되었다.

메뉴도 신청할 수 있는 것 같은데, 미음 밖에 못 먹는 우리 입장에서는 의미가 없는 것이었고..

그냥 살펴만 보았다.

오늘의 메뉴가 나와있었다. 아침 물만 섭취, 중식, 석식은 미음이 나오는 것.

점심 때는 단호박 죽, 저녁 때는 들깨 죽이 나왔는데, 점심 때는 맛있게 먹고 저녁 때는 니글거리며 억지로 드셨는데, 결국 밤 22:35분에 다 토했다는 사실.

 

 

 

너무나도 힘든 밤이었다. 2번이나 구토를 했기 때문.

첫 번째는 먹은 것을 다 토했고, 두번째는 위산을 다 토해냈다.

그러고나서 엄마는 잠들었다.

원인이 뭘까? 낮부터 생각했던 건데, 항생제를 맞을 때마다 증상이 심했다.

하루 3번을 맞았는데, 밤에 맞은 건 유난히도 소화를 해내지 못했다.

항생제는 수술 부위가 커서 안 맞을 수가 없는 거라던데..

길고 긴 밤, 결국 포스팅을 마무리 못하고 아침에 또 저장을 한다.

 

 

 

 

 

 


엄마의 아산 병원 입원, 그리고 상주 보호자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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