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일기

아산 병원.7

2023.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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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퇴원 준비를 하느라 바쁠 줄 알았는데, 다시 또 노트북을 켜게 되었다.

퇴원이 취소가 되었다. 아~ 정말 이런 경우가 있구나?

입원 전에 퇴원 취소가 될 수가 있기 때문에, 입원 취소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진짜였다.

여기는 아산 병원. 큰 병원. 정말 커서, 외래 진료가 없는 주말에도 사람이 정말 많다.

 

 

 

아이에게 오늘은 집에 간다고 얘기해 놨는데, 망했다.

나는 금요일에 집에서 나왔다. 일요일에 가겠다고 했었는데, 오늘은 벌써 금요일이다.🥲

잘 참고 기다려준 우리 아이에게 무한 칭찬을, 어제 아이 친구 엄마가 해 주었다고 했다. 너무나 감사한 분이다.

도서관도 데리고 가주고, 학교 끝나고 놀리다가 학원도 보내주고.😭 어떻게 갚아야하나?

이제 막 학교에 입학한 아이, 집에서 혼자 있을 경우를 대비해서 준비해 준 핸드폰으로, 이렇게 문자도 잘 보내고, 해주니 기특할 따름이다.

미리 핸드폰 타자에 익숙해지게 해 놓은 것이 지금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애플 워치도 LTE로 미리 연결해서 개통해 놓은 것이 신의 한 수!

 

그런 아이를 위한 전리품으로, 여기저기(H편의점, H마트) 돌아다니며 포켓몬 빵을 종류별로 구매하고 있는데, 기한이 4월 16일까지다.

포켓몬빵 따위 사달라고 해도, 굳이 구해서 사다줄 필요성을 못 느껴서, 사주질 않았었는데, 이렇게 구매를 하고 있다니..

오늘은 4월 14일이니, 내일은 어떻게든 전달을 해야지. 해야지.

4개는 냉장고에 고이 보관해 주었고, 두 개는 내가 먹었다.

아이가 원하는 건 결국 띠부실이니까..

 

 

 

오늘은 퇴원날이라고 목욕 재개하고, 엄마 머리도 의자에 앉혀서 감겨 드리고, 준비를 했는데, 못하게 되어서, 계획이 틀어져서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엄마는 저녁 8시부터 머리가 매우 무겁고, 뇌가 안에서 이리저리 쏠리는 느낌이 들었으며, 어지러워서 뒤로 넘어갈듯한 경험을 여러차례 했었다.

혼자서 보행을 하지 못할 것 같은 상황이 와서, 엄마도 나도 무척이나 당황했고, 내 개인적으로는 엄마가 요양병원에 가더라도, 간병인을 곁에 두어야하나 밤새 엄청난 고민을 했다. 나도 멈춰둔 일을 해야 했으니...

한마디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는 다행히 조금 회복이 되어서, 보행은 끌고 다니는 휠체어에 기대서 할 수 있었고, 어지럽지도 않다고 했다.

아무래도 체력이 부족하고, 금식 기간이 길어서, 기력이 회복되지 못해서 나타난 증상 같았다.

어제 간호사 선생님도 수치 상으로는 다른 문제가 없고, 혈압도 정상, 산소 포화도도 정상 모든게 정상이라고 했었다.

수술이라는 게 참, 어렵고 힘든 것 같다. 생으로 잘라내는 거니까...

 

 

 

어제는 퇴원 준비를 위해 지하1층에 있는 크록스 매장에 가서 엄마가 신을 크록스를 하나 사오려고 했는데, 색깔에 결정장애를 느껴서 그냥 올라왔었다.

엄마는 그냥 퇴원이 아니고, 퇴원해서 요양병원으로 바로 가야한다.

단순 검사를 받으러 왔다가 수술까지 한 케이스라, 엄마에게는 모든 시간이 2주 전에서 멈춰버렸다.

일주일 입원 검사 후에 집에 가려했는데, 집에도 못가고, 갑자기 입원이라니, 엄마 입장을 생각보면 참 우울할만도 할 것 같다.

집 근처에 이것저것 배우려고 교육 등록도 해놓고, 삶의 의지를 느끼려고 하고 계셨는데 말이지.

여튼 그래서 아무런 준비 없이 왔기 때문에, 편한 슬리퍼, 운동화, 운동복 등을 지하1층에서 구매하려고 살짝 돌아보고 왔었다.

대충 둘러보고 오긴 했는데, 내가 고른 것들이 엄마 마음에 들런지는 모르겠다.

그냥 입어야지뭐, 지하1층이 장사가 잘 되는 이유가 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엄마가 삶에 대한 의지를 느끼고 있다는 것.

오늘은 셀프로 흰죽 식단을 밥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엄마에게 응원을!👏🏻

 

 

 

어제 했던 운동 기록, 1시간 당 20분씩 운동을 목표로 했다.

 

 


엄마의 아산 병원 입원, 퇴원, 그리고 상주 보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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