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산 병원 별관에 있는 편의점에 갔었다.
계산대에 계산을 하려고 줄을 섰는데, 어떤 아이가 계산대 옆 매대를 한참을 묵묵하게 보더니 그냥 가더라.
손에는 까만 가방을 들고.. 얼핏 보니 그 안엔 액자가 있었다.
그러고 보니 아이는 까만색 자켓을 입고, 까만색 바지를 입고 있었더라.
초등학교 4-5학년 정도 되어 보이던데..
아이가 살펴 보았던 매대에는 포켓몬 빵이 있었다.
여기에 왠 포켓몬빵이지? 나는,
여기 주말이라 이렇게 재고가 많이 있나?
집에 갈 때, 들러서 좀 사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아이는 거기 서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 아이의 현재 상황이 무척이나 아쉬웠을까?
어린 나이에 큰 병원에 따라다니는 일은 정말 피곤한 일이다.
나는 아산 병원의 아주 옛 모습을 기억한다.
나무 벤치에 앉아 기다리며, 간식도 먹었던 것 같다.
흔한 옛날 스타일의 나무 그늘 아래에서..
엄마가 입원을 하셨다. 갑작스러운 일이다.
안 좋은 조직 세포를 발견해서, 큰 병원에 검사차 들렀는데, 검사 도중 수술을 하게 되었다.
정말 갑작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일정에 맞추어 수술을 하였고, 가족들도 시간을 내었다.
나는 지금 병원이다. 어떻게든 짜 맞추면, 생활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고,
이번에도 여러가지로 몹시 피곤하지만, 어떻게든 시간이 지나면 잘 되겠지, 라는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
삶에 대한 애착과 의지를 가지고 운동을 열심히 하려고 하는 엄마에게 감사하다.
부디 이번에도 잘 지나가 주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오늘을 기억해야지.
그래서 작성하는 가끔 일기. 굳이 올려보는 기록 사진.
엄마의 아산 병원 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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