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알게된것들

[이사] 도어락 열쇠를 분실했을 때.

2016. 7. 6.
SMALL

1년만에 다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이번엔 전세다.

 

그런데 전에 전세로 살던 사람이 번호키 열쇠고 뭐고,

하나도 전달해 주지 않고 가버렸다.

집주인은 해결해 줄 생각이 없고..

 

그래서 찝찝한 마음에 도어락을 새로 구입하려다가,

어차피 내 집도 아니고, 다음번에 이사할 집엔 도어락이 있으니

구지 구입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번호키 열쇠만 구해보기로 했다.

 

[이사] 도어락 열쇠를 분실했을 때.

 

우선 도어락이 어디 회사인지 찾아보았다.

뒤쪽을 보니 "혜강시큐리티" 라고 적혀 있었다.

도어락 회사는 워낙 잘 모르는데,

들어본 적 없는 회사라서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다행히 사이트가 있었다.

 

http://tankplaza.com/#/main.html

 

 

▲ 아래쪽에 갖다대면 문을 열 수 있는 키 분실.

 

 

사이트에 들어가 봤는데, 집에 달려있는 도어락 제품 소개는 없어서,

A/S 센터에 전화를 해 보았다. < 1588-3641 >

 

솔직히 도어락 열쇠만 구입하는 게 가능할 줄은 몰랐고,

반신반의 하면서 그냥 전화했던건데,

상담원은 매우 전문가적으로 설명해 주었다.

 

자신이 이 제품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물론 잘 알고 있었고, 내가 제품에 대해 잘 몰라서 물어봤더니,

설명까지 해주었다. 단종된 제품 같았는데..

제품명을 확인하는 법부터 시작해서,

품명을 말했더니 다 파악하고 알려주어 살짝 놀랐다.

 

물론 회사 전산에 품명을 검색하면 설명이 다 나와있을 것이고,

그걸 보고 설명을 해주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저 그 대응이 깔끔해서 만족했을 뿐이다.

 

사실 이 글은 혜강시큐리티 직원의 대응이 깔끔해서 적게 되었다.

 

최근에 통화한 업체의 직원들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내용은 아래쪽에 길게 적어 놓았으니 궁금하지 않은 사람은 패쓰하시길.

 

 

며칠 전 통화했던 LG 고객센터, 엄마손 크리너 두 곳의

상담과 혜강시큐리티 상담을 비교하면 하늘과 끝 차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래 설명하는 두 곳은 잘못이 사실 없다.

LG전자 서비스센터 직원은 그 회사의 매뉴얼이 뭔진 모르겠지만,

그것에 딱딱 맞춰서 대답했을 뿐이고,

엄마손 크리너 직원은 자신의 제품에 문제가 없음을

나에게 이해하라고 강요했을 뿐이었다.

 

며칠 전 통화했었던 LG 고객센터 직원은 걸려온 전화 속에

등장하는 제품의 문제가 어떤 방식으로 해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엔,

전혀 대답해 줄 생각이 없었고, 그저 고객과 A/S 기사를 연결해주면 되는지,

아니면 그냥 고객이 A/S 받을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알아서 전화를 끊게끔 할지.

그 통화 내용을 전산에 입력만 제대로 하겠다는 말투였다.

 

또한, 고객의 목소리와 자신의 목소리가 ARS를 통해 녹음될 때,

그저 자신이 매뉴얼대로 응답을 해 주었고, 차후 그 녹음 내용을 통해

자신의 대응이 문제가 없었음을 증명 해낼 수 있게만 답변해 주었다.

내가 묻는 건 아무것도 대답해 줄 의무가 없어 보였다.

대답해 주고 싶어하지도 않았고.ㅎㅎ

 

자신의 일의 한계를 명확히 알기에 그래서 대답의 한계가 있는 건 뭐 어쩔 수 없다.

 

나는 LG전자가 대기업이라 너어무 제품이 많아서

일일히 검색해서 설명해 줄 수 없고, 그럴 시간이 없어서

그랬던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찌됐건 그 상담 직원은 A/S 기사와도 연결해주지 못했다.

기사와의 약속시간을 정해주었으나, 기사는 오지 않았다.

다음날 기사에게 전화가 걸려왔고, 다른 말을 들었다.

약속시간을 지키기 위해 A/S 기사를 기다렸지만, 그 덕분에 다음날 일정은 엉망이 되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그저 최근에 취업한 초보 상담원이려니,

생각하는 게 편할듯.

 

전화로 A/S를 문의했었던 엄마손 크리너 업체는 더욱 더 가관이었다.

크리너만 판매해서 그런지,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했다.

 

엄마손 크리너를 박람회에서 아주 친절하게 소개하며,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제품이라 하며,

판매에 열을 올렸던 업체의 모습이 전혀 아니었다.

 

예전에 구입했었던 엄마손 크리너의 끝 부분이

많이 쓰지 않았지만, (크리너를 빼서 씻고 끼우는 과정에서) 너덜너덜해지고,

점성도 떨어져서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최근에 다른 박람회에서 엄마손 크리너 업체를 다시 마주치게 되었고,

새로 나온 상품 소개를 듣다가 생각이 나서 사정을 얘기했더니,

주방세제로 깨끗이 닦으면 다시 점성을 찾을 거라고 설명해 주었다.

게다가 그래도 안되면 무상으로 교체가 가능하니,

인터넷을 검색해 센터에 전화를 해보라고 했다. 매우 친절했다.

역시 하나의 특출난 상품을 가지고 확실하게 자신감을 갖고 판매하는

그런 업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얘기를 듣고 집에 와서 그대로 따라해 봤지만,

점성이 되돌아 오질 았았다. 그래서 전화를 해보았다.

 

전화를 받은 상담원인지 사장인지 직원인지-는

절대 점성이 떨어질리가 없다고 했다.

 

주방세제로 닦아봤는데도 잘 안돌아온다고 했더니,

고객이 제대로 못해서 그렇다고 했다.

너덜너덜해지고 점성이 떨어져서 고객센터에 문의하면,

무상으로 교체해줄꺼라고 했다 말했더니,

도대체 그런 소리를 어디서 들었냐고 되물었다.

 

이제까지 주방 세제로 닦았는데도 복원이 안되어,

A/S를 보낸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고 했다.

 

마지막엔 점성이 회복 안 된 크리너를 택배로 보내겠다면,

자신이 닦아서 다시 보내줄 순 있지만,

왕복 택배비는 고객이 물어야한다고 했다.

 

그저 한번 더 주방세제로 깨끗이 닦아보고,

안되면 다시 전화를 달라 대응했으면

그나마 이 회사가 허접하다고 느끼진 않았을 텐데. 말이다.

 

그러고 나서도 안되어 전화를 하면 택배비를 고객이 부담하는 대신,

크리너를 정상으로 돌려서 보내주겠다고 해도,

박람회에서 판매할 때의 말과 일관성이 없긴 하지만,

그나마 이해는 했을텐데. 말이다.

 

그깟 엄마손 크리너 A/S 받으려고,

왕복 택배비 물면서 보내진 않을꺼라고 생각했으려나?

고객이 멀쩡한 크리너를 새것으로 교체받으려고

억지를 부린다고 생각했으려나?

 

일단 주방세제로 다시 닦아보겠다고 하고 끊긴 했지만,

오늘부터 엄마손 크리너는, 나에겐 그깟 엄마손 크리너라는 생각 밖엔 안들 것 같다.

 

평생 쓸 수 있는 엄마손 크리너 회사의 엄청난 제품인데,

내가 제대로 닦아 쓰질 못해서,

제대로 못 쓰게 된 제품이 되었다. 씁쓸하다.

 

박람회장에서 엄마손 크리너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저그런 엄마손 크리너라고 생각하고 말았을텐데,

허접한 회사의 엄마손 크리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회사는 판매 매뉴얼이 필요할 것 같다.

판매에만 급급할 뿐, 본사와 영업 간에 일관성이 없으니 말이다.

 

http://www.엄마손크리너.com/

 

 

어쨌든, 혜강시큐리티 직원과 통화를 하고 난 후,

키 2개의 비용을 입금한 이후에 바로 택배를 받았다.

 

오후 6시 직전에 전화를 했던 터라, 다음다음날 받을 수 있다고 하더니,

정말 칼같이 지켜주었다. 신뢰감이 상승했다.

 

영수증도 끊어주었다.

 

 

열쇠 등록은 어떻게 하냐고 물어봤더니,

설명서를 보내줄테니 일단 해보고, 안되면 전화를 다시 달라고 했다.

 

모든 상담 내용 답변이 확실해서 좋았다.

 

물론 상담대로 등록이 간편해서, 설명서를 보고 바로 등록을 했다.

 

 

나는 이 업체가 얼마나 괜찮은 업체인지.

얼마나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지 별로 궁금하지 않다.

그저 그 직원의 대응이 다른 회사의 직원들에 비해 깔끔했다는 게 기억에 남을 뿐이고.

 

앞으로 뭘하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확실한 지식,

또는 지식을 곧바로 찾아서 대답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매사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내 제품이 좋고, 내 제품은 문제없고, 내 말이 다 옳을 수도 있겠지만,

내 제품을 가지고 대응하는 고객센터는 내 제품을 사준 고객이 불편을 얘기한다면,

그것을 깔끔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대응을 해줘야하는 게 아닐까? 싶다.

LIST


공유하기